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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차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회고

8개월차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회고

2022년 5월, 벌써 5월이라니 그동안 다양한 일들이 있었고 여러가지 공부를 했고, 앞으로 하고싶은 공부나 도전해보고 싶은 것들이 정말 많이 쌓여있습니다. 아직 절반도 안 지난 2022년이지만 앞으로의 저를 위해 기록합니다. 마지막 글을 쓴 지 5개월 가까이 되가는 지금 후회도 많고, 얻은 것도 많은 시간들이었습니다.


1. 직장

작년 8월부터 현재까지 지엔터프라이즈라는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B2B SME 사장님들에게 세무, 재무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8개월이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경험을 했었는데요.

다른 가치보다 오직 성장을 목표로 현재 회사를 선택했고 덕분에 저의 가치관에 많은 영향을 준 좋은 동료들도 만났습니다. 회사에 다니면서 저는 스스로가 팀에 보탬이 되고 싶어 하는 개발자라고 생각합니다. 컨벤션과 코드리뷰 방법을 제안하고 github actions을 통해 jira release 배포를 자동화하는 등 팀의 생산성을 높이는 일들을 흥미를 갖고 하고 있습니다. 회사 기술 스택을 Angular에서 React로 바꾸는 과정에서 제 피드백이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일하면서 디자이너, QA, 백엔드개발자, 기획자분들과 소통하는 방법, 사람을 대할 때 어떤 식으로 말을 해야 할지, 또 여러 직군이 모여 일 잘하는 법 북 스터디등을 하며 소프트 스킬도 많이 늘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프론트엔드 개발자 관점으로 비즈니스에 대해 제안하는 능력도 많이 늘었다 생각합니다. 입사 초기에는 스스로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였던 반면 현재는 기획 단계에서 여러 가설을 먼저 제시하고 사용자 관점에서 개발적으로 조금 더 난이도가 있더라도 일을 진행함에 거부감 없이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일상

현재 회사는 시리즈 B를 달리며 엄청나게 성장하는 과도기 단계입니다. 프로덕트의 빠른 기능 확장을 원하며 태스크는 항상 부족한 인력으로 빠듯한 시간 안에 해결되어야 했습니다. 정해진 일정 안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제공하려 노력했고 사용자에게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또 성장하기 위해 스스로를 태워 가며 일하는 걸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자세가 “앞으로도 내가 3년, 5년 앞으로 달려감에 있어 롱런 할 수 있을까?, ”또 동료들에게 부담을 주진 않을지? 같은 생각이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상태는 제 업무 생산성에도 주위 동료들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했습니다.

“고민한다고 고민이 없어지진 않는다”, 잡생각이 든다는 건 그만큼 집중을 못 하는 것이다. “할 때는 하고 놀 때는 신나게 놀자”라는 생각으로 정말 놀 때는 아낌없이 놀았습니다. 노는 시간도 집에서 게임을 하거나 술을 마시는 게 아니라 여행을 가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거나 콘서트를 가고 등산을 가는 등 평소엔 즐겨하지 않던 새로운 활동들로 채웠고 덕분에 더 노는 법을 배워 리프레쉬 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또 저는 사내에서 물음표 살인마로 불립니다. 스스로 하는 업무에 대해 궁금증이 풀리지 않으면 집중해서 일하지 못하고 또 비즈니스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궁금한 게 너무 많습니다. 유아기 아기들도 어른들에게 질문을 많이 하듯 이제 갓 커리어를 시작한 주니어 개발자인 저도 궁금한 게 너무 많고 제가 혼자 깊게 고민해서 답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순위에 따라 한 번의 질문이 리소스 몇 시간을 아낄 수 있다고 믿어 제 생각에는 최대한 귀찮게 하지 않는다는 선에서 동료들에게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ㅋㅋ 보통 그런 질문들의 주류는 업무를 하면서 “나는 이게 더 좋은 것 같은데 분명 동료들이 이 부분을 고민하지 않은 게 않을 텐데 왜 이렇게 했을까?”라는 생각에서 온 질문들입니다. 항상 다른 사람들은 내가 고민한 문제에 대해 어떻게 고민했고 경험했는지가 궁금해 질문했고 내 머릿속을 헤집던 생각이 내 질문을 통해 실제 사내 개발자 전체 회의 아젠다로 번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8개월의 시간에 대한 동료 평가에서 저는 동료들에게 이러한 평가들을 받았습니다.

“내가 동료들을 귀찮게 하진 않았을까?”라고 한 생각을 했단 게 스스로가 부끄러워졌습니다. 같이 고민해주고 공감해주는 동료들 덕에 저도 다시 열심히 할 동기를 부여받는 것 같습니다.


레몬베이스를 통해 진행한 상호평가

lemon-review



한편으론

저는 초등학교 때 부터 “FM대로 하지 않고 잔머리로 해결하려 한다” 라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었고 지금도 요행을 바라는 제 자신을 경계합니다. 그리고 정말 정말 성장에 대한 욕심이 많은데 부족한 저를 보면 너무 힘이 들었고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에 건강을 생각하지 않고 스스로를 태우며 하는 생활때문에 동료들에게 걱정을 끼치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 봤던 한 영화의 대사 중 일적으로 원하던 목표를 이룬 주인공에게 “너는 그래서 행복한가?” 라는 말이 제 스스로에게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얼까? 많은 생각이 드네요.

부족한 저를 믿어주는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022년 남은 기간동안 하고 싶은 것

  1. CS 관련 지식, PS : 지금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지식들입니다. 당장 비즈니스적으론 몰라도 제가 성장하기에 꼭 필요하다 갈증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2. 개인 사이드 프로젝트 : 실생활에서 제가 가장 흥미를 느끼는 부분에 관해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싶습니다. 팀으로 하기엔 제 의견이 100% 들어가기엔 어려울 것 같아 개인으로 진행하고 싶습니다.
  3. 다른 개발자들과 교류하기 : 회사 밖 개발자들의 고민이 듣고 싶습니다. 연합 동아리나 알음알이를 통해 다른 개발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활동들을 해보고 싶습니다.
  4. 고민 없이 잠들기 : 내일의 생산성을 위해 침대에 누우면 아무 생각 없이 잠들고 싶습니다. 태생적으로 욕심과 고민이 많은 사람이기에 쉽지 않지만 미련없는 하루를 보내고 내일의 나를 믿으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5. 영어 공부하기 : 개발 공부를 하며 제일 크게 제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입니다. 반드시 해결해야 할 꼭지며 스터디를 생각중 입니다.
  6. 일정 관리하기 : 저는 여러 가지 하고 싶은 것들이 정말 많고 일을 벌리기 좋아하지만 제대로 관리는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일정 관리 앱 등을 통해 한주 한주 정해진 태스크에 집중하면 스스로 원하는 바에 빠르고 정확하게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 생활 루틴 관리하기 : 위와 마찬가지로 욕심이 많고 최근 3개월 코로나 시국으로 전면 재택근무 체제로 일을 하다 보니 불규칙한 수면과 식사로 생활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새벽 늦게 잠들고 근무 직전에 눈을 떠 택시를 타고 출퇴근하는 요즘의 저를 보며 건강이 매우 악화되고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느낍니다. 시간별 계획을 짜고 이행하려 노력하고 일관성 있는 하루를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운동은 무조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루 20시간은 앉아있거나 누워있는 생활을 하며 활동량이 너무 적다 생각이 드는데 이대로 가다간 지금은 괜찮아도 앞으로 무슨 일이 생겨도 전혀 의심치 않을 것 같습니다. 다시 홈트레이닝을 시작해야겠습니다.